개요

홍콩 유학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요즘 홍콩에 유학 가도 괜찮을까?”

나는 홍콩에서 학사 15학번으로 학교를 다녔고, 이후 석사와 직장생활까지 하면서 약 7년을 홍콩에서 살았다.

그래서 홍콩이 변해가는 모습을 꽤 가까이에서 지켜봤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홍콩은 자유롭고 국제적인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홍콩 시위를 계기로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갑작스러운 경찰 진압이 이어지고, 학생들의 목소리가 점점 눌리기 시작했다.

특히 대학생이었던 나에게는 대학가의 변화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지금 홍콩은 유학하기 위험한 곳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치안 자체는 여전히 상당히 안전하다.

하지만 과거의 홍콩과 지금의 홍콩은 확실히 다르다.

오늘은 홍콩에서 7년을 살아본 사람의 입장에서 지금 홍콩이 유학하기 어떤 곳인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홍콩 시위 이후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

내가 홍콩에서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홍콩은 상당히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중국에 속해 있으면서도 중국 본토와는 다른 독특한 정체성이 있었고, 영국의 영향을 받은 문화와 제도도 강하게 남아 있었다.

특히 대학가는 정치적인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몇 년 전 홍콩 시위가 발생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뉴스에서는 연일 홍콩 시위가 보도됐고,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점점 억눌리기 시작했고, 대학가의 분위기도 빠르게 변했다.

홍콩대 ‘치욕의 기둥’ 철거

개인적으로 가장 상징적으로 느껴졌던 사건 중 하나가 홍콩대학교의 ‘치욕의 기둥(Pillar of Shame)’ 철거였다.

덴마크 예술가 옌스 갈시엇이 만든 조형물로, 1989년 톈안먼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결국 홍콩대학교에서 철거됐다.

홍콩중문대학교에서도 민주주의 여신상이 철거됐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홍콩 대학가에서 정치적인 표현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보안법의 영향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이후에는 이런 분위기가 더욱 뚜렷해졌다.

학교에서도 국가안보와 관련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학교에 따라 관련 시험이나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경험한 시험 자체는 어렵거나 복잡한 시험은 아니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시험의 난이도가 아니었다.

대학교에서 국가안보에 대한 교육을 받고 이를 이수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홍콩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던 사람으로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사회 곳곳으로 점점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계기였다.

홍콩 시민들의 정체성도 복잡해졌다

홍콩에서 오래 살다 보면 홍콩 사람들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홍콩은 오랫동안 중국 본토와는 조금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광둥어를 사용하고, 영국의 영향을 받았으며, 국제도시로서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왔다.

그런 홍콩이 중국과 점점 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홍콩 시민들 역시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홍콩 정부 역시 중국 정부와 협조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고 느꼈다.

중국 본토 사람들의 유입도 크게 늘었다

생활하면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 중 하나는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졌다는 것이다.

예전보다 중국 본토 출신 사람들을 훨씬 쉽게 볼 수 있고, 홍콩의 여러 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도 본토 출신 인구의 존재감이 커졌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변화가 홍콩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과거 홍콩 특유의 서양 문화와 국제적인 분위기가 강했다면, 지금은 중국 본토와 홍콩이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다.

서양 문화의 영향력은 예전보다 약해졌다

예전 홍콩은 정말 국제도시라는 느낌이 강했다.

외국인도 많았고 글로벌 기업도 많았으며, 영국 문화의 흔적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홍콩의 정치적 상황이 변하면서 일부 글로벌 기업과 인재들이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도시로 이동하기도 했다.

물론 최근에는 홍콩 정부도 다시 외국 기업과 인재를 유치하려고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

홍콩이 가지고 있던 아시아 금융허브라는 위치를 다시 강화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홍콩은 다시 국제도시가 되려고 노력하는 중

요즘 홍콩을 보면 과거의 국제도시 이미지를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홍콩관광청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Hong Kong Sevens 같은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열고, 해외 유명 셀럽들의 공연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관광객을 다시 끌어들이고 홍콩의 국제적인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노력은 확실히 느껴진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한번 먹칠된 홍콩의 명성이 예전처럼 완전히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홍콩이 다시 국제적인 허브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맞지만, 과거와 완전히 똑같은 홍콩으로 돌아가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본다.

AI 사용도 조금 달라졌다고 한다

AI 이야기도 하나 해보고 싶다.

다만 이 부분은 내가 직접 현재 홍콩에서 사용해보고 확인한 이야기는 아니다.

현재 홍콩에 있는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일부 AI 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있어서 친구는 현재 Microsoft Copilot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정책이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다만 재미있는 건 중국 본토와 달리 구글이나 유튜브 같은 서비스는 여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인터넷 환경까지 중국 본토와 완전히 똑같아졌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래도 치안은 상당히 안전하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홍콩은 안전한가?

7년 동안 살아본 경험으로 말하면 치안 자체는 상당히 안전한 편이다.

홍콩은 원래도 아시아에서 치안이 좋은 도시 중 하나라고 느꼈고, 지금도 일반적인 유학생활이나 여행을 하면서 강력범죄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특히 시위가 한창이던 시기와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지금 홍콩 거리를 보면 상당히 조용하고 질서가 잡혀 있다.

그래서 과거 뉴스에서 봤던 홍콩의 모습만 보고 **“지금도 위험한 도시 아닐까?”**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안전과 자유는 다른 문제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구분해야 한다.

치안이 안전하다는 것과 사회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지금 홍콩에서 생활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치적인 문제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예전보다 훨씬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있다.

내가 느끼기에 지금의 홍콩을 가장 잘 표현하는 비유는 이렇다.

예전에는 유학 간 아들 마냥 자유롭게 생활했다면, 지금은 귀국해서 엄격한 아버지를 다시 만나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다.

이게 내가 느끼는 지금 홍콩의 변화다.

예전에는 홍콩이 중국에 속해 있으면서도 상당히 자유롭게 움직이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중국의 영향력이 훨씬 강해졌고, 홍콩 역시 그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홍콩은 아시아 금융허브다

그렇다고 홍콩의 장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특히 금융과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여전히 상당히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한다.

홍콩은 중국 자본이 세계로 나가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고, 세계 금융시장과 중국 시장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금융, 투자, 회계, 컨설팅, 무역 등 상경계열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광둥어와 중국어를 할 줄 안다면 홍콩에서의 경쟁력은 더 높아진다.

중국 시장을 이해하면서 글로벌 금융환경까지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홍콩만의 상당한 장점이다.

공대생이라면 싱가포르를 추천

반대로 공대나 IT 분야라면 나는 싱가포르를 조금 더 추천한다.

싱가포르 역시 아시아의 대표적인 국제도시이고 영어 사용 환경도 좋다.

특히 테크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거점이라는 측면에서는 싱가포르가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홍콩에도 IT 기업은 많지만, 내가 유학지를 선택한다면 전공에 따라 이렇게 나눌 것 같다.

전공 및 목표개인적인 추천
금융·투자홍콩
회계·컨설팅홍콩
중국 관련 비즈니스홍콩
무역·글로벌 비즈니스홍콩
IT·테크싱가포르
스타트업싱가포르

홍콩 유학을 고민한다면

결국 홍콩 유학이 좋은지 나쁜지는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경험을 원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금융이나 중국 관련 비즈니스를 공부하고 싶다면 여전히 홍콩은 상당히 좋은 선택지다.

반대로 정치적인 자유나 서양식 대학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예전의 홍콩을 기대하고 가서는 안 된다.

홍콩은 여전히 국제도시이고 영어도 잘 통하며 금융허브라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중국의 영향력은 과거보다 확실히 커졌다.

7년 살아본 사람이 느낀 지금의 홍콩

나는 홍콩에서 학사부터 석사, 직장생활까지 하면서 총 7년을 살았다.

그래서 홍콩이 갑자기 완전히 다른 도시가 됐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여전히 맛있는 음식도 많고, 야경도 멋지고, 교통도 편하고, 금융도시로서의 경쟁력도 있다.

그리고 치안도 여전히 안전하다.

하지만 홍콩 사회의 분위기가 예전과 같지는 않다.

시위 이후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줄어들었고, 대학가에서도 과거와 같은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중국 본토의 영향력도 훨씬 커졌다.

그럼에도 홍콩은 다시 국제적인 금융허브이자 관광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홍콩이 어떻게 변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요약

홍콩은 유학하기 위험한 도시인가?

내 생각에는 치안만 놓고 보면 아니다.

현재 홍콩은 상당히 안전하다.

다만 예전과 같은 홍콩을 기대하고 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치적 자유와 대학가의 분위기는 과거와 확실히 달라졌고, 중국의 영향력도 훨씬 강해졌다.

내가 7년 동안 홍콩에서 살면서 느낀 것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예전에는 유학간 아들 마냥 자유롭게 생활했다면, 지금은 귀국해서 엄격한 아버지를 다시 만나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홍콩이 매력 없는 도시가 된 것은 아니다.

금융과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여전히 아시아 최고의 도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중국어와 광둥어를 할 줄 알고 금융·상경계열을 전공한다면 홍콩은 여전히 상당히 매력적인 유학지다.

반대로 테크나 IT 분야라면 싱가포르를 먼저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결국 지금의 홍콩은 **“위험한 도시”라기보다는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도시”**라고 표현하는 게 가장 정확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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